대한민국 영화를 가장 전세계적으로 알리고, K-영화의 위상을 알렸던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기생충>이 될 것입니다. 기생충은 영화를 통해서 참신한 스토리와 다양한 영화적인 표현을 통하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아주 잘 표현 하여 많은 관객들의 관심 뿐만 아니라 여러 비평가들로부터도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영화 기생충의 줄거리와 대한민국 영화사 적으로 만든 결과, 그리고 영화에서 담고 있는 사회적인 풍자에 대한 부분들에 관하여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영화 <기생충>의 줄거리
반지하에서 겨우겨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택의 가족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기택의 아들 기우의 친구 민혁이 유학을 가면서 자신의 고액 아르바이트 영어 과외 자리를 기우에게 넘겨주게 되고, 수능 4수생인 기우는 학력을 위조하여 부잣집 박사장 딸의 영어 가정교사로 취업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우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하여 딸 기정은 미술 치료 교사, 기택은 운전기사, 기택의 아내인 충숙은 가정부로 모두 박사장의 집에 고용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쫓아낸 가정부 문광과 방공호 속 숨겨둔 문광의 남편과의 대치, 다송이 생일날의 살인난동사건 등의 충격적인 내용이 펼쳐집니다.
영화는 계급 격차, 인간의 탐욕이라는 주제를 아주 극한 대립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사장 부부의 모습을 통해서 그들의 계급에 대한 자만심, 타인에 대한 경멸감을 드러내고, 기택의 가족들이 가지지 못한것에 대한 욕심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위와 아래의 구도, 특히 ‘선’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나타내는 계급의 경계,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극명한 격차, 충격적인 결과 등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기생충>의 한국 및 전세계 영화계에 미친 영향
영화 <기생충>은 한국 영화를 넘어서서 전세계 영화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엄청난 변화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 영화는 2019년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2020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하였습니다. 이때 4관왕을 달성하였는데,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 등 네 개 부문에서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세계무대에서 한국영화에 유례없는 일이었고, 한국 영화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없었던 결과였습니다. 한국 영화 101년 역사상 아카데미상을 받은 것은 <기생충>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92년 역사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로 된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도 최초였습니다. 또한, 한 영화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델버트 맨 감독의 <마티> (1955년작)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64년 만이며, 아시아계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것은 대만 출신의 리안 감독이 <브로크백 마운틴>과 <라이프 오브 파이>로 두 번 감독상을 받은 이후 처음 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한국 사회의 극심한 계층 격차를 아주 극대화 하여 보여줍니다. 이 표현은 전 세계 청중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에 대한 이슈를 관객들로 하여금 고민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예술적인 부문에서도 영화의 긴장감을 일으키는 아슬아슬한 장면들과 블랙 코미디, 그리고 충격적인 살인 등을 활용한 봉준호 감독의 독특한 스토리텔링은 전 세계 영화제작자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영화의 내러티브 스타일과 시각적 미학은 기존 스토리텔링의 한계를 뛰어넘어 영화의 표현의 향상을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기생충>의 성공은 한국 영화와 영화제작자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성공했고, 그 결과 한국 영화에 대한 국제 공동 제작 및 배급 계약이 급증하였습니다. 이는 다른 한국 영화제작자들에게 자신의 역량을 뿜어내고, 더 많은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게 되었습니다.
<기생충> 속 사회 비판
이 영화는 특히 사회구조적 불평등의 모습을 아주 신랄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이라고 하는 표현을 통하여 그 경계를 나누어 두었고, 영화 곳곳에서 그 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가 내릴 때, 가진 자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비를 여유있게 즐기며 캠핑을 하지만, 반지하에 거주하는 이들에게는 홍수피해로 물이 집안에 가득차 삶과 생명의 위협이 되는 결과를 만듭니다. 그리고 가진 자들의 삶에서 보여지는 여러 가지 여유와 가지지 못한 자들의 삶속에서 느껴지는 찌들음과 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아버지에서 아들로 가난이 대물림 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씁쓸한 면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진 자들은 가지지 못한 자들에 대한 우월감과 그들에 대한 멸시의 마음을 가지고 상대를 대하고, 그러한 모습 역시 다시 한번 우리와 나의 위치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합니다.
이러한 사회의 비판적인 모습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현재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