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영화는 로멘틱 영화의 고전인 <러브 어페어>입니다. 이 영화는 1939년에 처음 만들어진 이래로 여러번 개작된 헐리우드의 고전 로맨스 영화입니다. 이야기가 아름답고 감동적이라서 뇌리에서 잊히지 않는 영화로도 유명합니다. 이 영화는 이후 로맨스 장르 전체에 영화를 주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이 러브어페어의 역사와 제 나이또래에 맞는(?) 1994년도에 만들어진 러브어페어에 대해서 줄거리와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러브어페어> 원작 및 리메이크 역사
1939년도 영화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약혼자가 있는 두 남녀가 우연히 배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6개월 뒤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였지만 여주인공이 다쳐서 나오지 못하고, 크리스마스에 재회 하여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의 사고를 뒤늦게 알게된다는 내용입니다. 당시로서는 파격벅인 내용이라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가 개작이 거듭되면서 주인공 남녀의 직업, 만나는 과정, 대사 등이 시대성을 반영하여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약속장소로 잡으면서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했던 대사가 1994년 영화에서는 '더 가장 높은 곳은 아니지만, 못찾을 리 없으니까' 라는 대사로 바뀌어 소소한 재미도 줍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리메이크작은 1957년 작입니다. 제목은 <어페어 투 리멤버> 인데,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1958년에 개봉하여 "잊지 못할 사랑"등의 제목으로 유통되었으며, 이 영화는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주인공 애니와 친구 베키가 대사까지 따라할 정도로 좋아해 밤마다 보는 영화였습니다.
러브어페어(1994)의 줄거리
그럼, 제가 넘 좋아하는 1994년도 리메이크 영화인 러브 어페어에 대한 줄거리를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94년도 작품은 실제 커플 워렌 비티와 아네트 베닝이 주연을 맡은 로맨틱 드라마입니다. 이 영화는 은퇴한 축구 스타 마이크 갬브릴(워렌 비티 분)과 재능 있는 가수 테리 맥케이(아네트 베닝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 다른 사람들과 약혼했지만 시드니로 가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그런데 비행기가 비상착륙 하게 되면서 타이티에서 며칠 머물게 됩니다. 그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다. 고요하고 편안한 며칠간의 꿈같은 시간을 보내며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드디어 헤어질 시간이 됩니다. 그때 그들은 만약 잠시 헤어진 후에도 여전히 이러한 사랑의 감정이 있다면 3개월 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서 만나기로 동의합니다. 만나기로한 날 마이크는 그녀를 자정이 넘을때까지 기다렸지만, 그녀는 나타나지않았고, 그녀가 마음이 변했다고 생각하고 그가 그녀에게 선물로 주려던 그림을 레스토랑에 두고 가버립니다. 한편, 사실 테리는 그를 만나러 오다가 사고를 당하여 갈 수 없었고, 그 이후에는 걸을수가 없게 되어버려서 그의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그는 그녀를 잊지못하고 그녀가 왜 오지 않았는지 이유를 묻기 위해 그녀가 있는 곳을 찾아서 결국 그녀앞에 나타납니다. 그녀는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지만... 이야기를 끝내고 헤어지던 그 순간 자신이 레스토랑에 두고 온 그 그림이 그녀의 집에 있는 것을 보고 그녀가 걸을 수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둘은 눈물을 흘리고 사랑을 확인하면서 영화는 끝이 나게됩니다.
워렌 비티와 아네트 베닝의 실제 러브 스토리
워렌 비티는 아네트 베닝을 만나기 전에는 할리우드 최고의 바람둥이로 알려져있었습니다. 그는 나탈리 우드(Natalie Wood), 줄리 크리스티(Julie Christie), 다이앤 키튼(Diane Keaton)과 같은 스타들과 세간의 이목을 끄는 여성들과의 스캔들로 많은 사람들은 그가 아네트 베닝과 결혼 할 때 잘 살 수 있읏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1991년 영화 '벅시'의 감독이기도 한 비티가 아네트 베닝을 자신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비티는 첫 만남에서 그녀에게 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먹던 마늘치킨에 20초도 안 돼 흥미를 잃었던 기억이 난다"며 그 만남을 너무나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벅시'를 촬영하면서 교제를 시작하였습니다. 화면 안팎에서 모두 그들의 관계는 너무 좋아보였고, 결국 영화 개봉 직후인 1992년에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네 명의 자녀를 슬하에 두었습니다.
지금까지도 너무나 잘 지내고 있는 부부가 아름답고 멋져 보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마음속의 아련함과 우수에 젖고 싶으시다면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